"4대강 사업 등 공공물량이 초대형 건설공사여서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건설 처럼 앞뒤 가리지 않는 마구잡이식 입찰 행보는 결국, 중견.중소건설업체의 밥그릇을 빼앗은 부도덕한 행위다"ㅡ(A 중견건설사 관계자)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메이저(삼성건설)사가 중견건설사의 서브사로 참여한다면 중견.중소 건설사는 그 어디에도 설땅이 없을 것이다"ㅡ(B 중견건설사 관계자)
이 같은 말들은 최근 삼성건설이 먹이감(수주) 확보를 위해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본지<11월 9일자 3면 참조, “중견건설사 ‘밥그릇’까지 넘보는” 삼성건설> 기사 내용을 접한 중견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넋두리다.
이처럼 삼성건설이 중견건설사들로 부터 지탄의 대상의 되고 있는 배경에는 턴키.대안시장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입찰 행보'로 인해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 삼성건설은 최근 발주된 각종 턴키.대안공사에 대형.중견건설사 가릴 것 없이 '서브사'로 참여 하는 등 중견건설사의 '수주무대'를 넘보고 있다.
대형건설업체 P사가 주간사로 나서 최근 수주한 '인천신항 진입도로 건설공사'에 삼성건설은 27%의 지분을 분배 받아 공동도급사로 참여해 실적을 올렸다.
특히 삼성건설은 올해 중견건설사가 대표사로 나선 턴키.대안공사에 서브사로 참여해 실속(?)있는 수익을 올렸다.
중견건설업체 K사(지분 31%)가 수주한 사업비 총 1000억원 규모의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건설공사'에 삼성건설은 29%의 지분으로 참여해 수백억원 수익을 남겼다.
중견건설업체 G사가 따낸 총 사업비 1300억원 규모의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에도 30%의 지분을 배정받아 실적을 쌓았다.
더욱이 삼성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행정도시 금강 4교 건설공사(사업비 1000억원)'에 G사의 서브사로 참여해 중견건설사들의 수주무대를 끊임 없이 '곁눈질(?)'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건설의 입찰 행보에 대해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사자는 굶어 죽어도 풀을 뜯어 먹지 않는 법"이라며 "올초 삼성건설이 (턴키.대안시장)에서 큰 실적을 올리지 못한 수주 전략으로 턴키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견건설사 서브사로 참여한 심정은 알겠지만, 중견건설사의 먹이감을 기웃거리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작금 메이저 건설사의 경우 수주고에 허덕이더라도 삼성건설 처럼 옹색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다"면서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삼성건설과 같이 이러한 전략들을 '선택과 집중'한다면 중견건설사는 생존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씁쓸한 심정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