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평가 순위 3위인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중동계 투자자인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계 자본인 TR아메리카가 복수로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 노무라증권은 23일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국내외 투자자 3곳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와 매각 주간사 측은 두 우선협상대상자 모두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대우건설과 잠재적인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비 실사 기간 동안 유수의 국내외 대형 로펌, 회계법인, 인수 후 경영계획을 위한 전략컨설팅사 등 대형 자문단을 구성해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또 양쪽 모두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투자자로 판단돼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올해 초에 설립된 사모 투자펀드로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계 건설회사를 주요 투자자로 하는 TR 아메리카 컨소시엄은 미국 지역에서 상당한 시공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금호아시아나와 매각 주간사는 이들 두 업체를 대상으로 앞으로 3~4주 동안 정밀 실사를 실시하고 올해 안에 최종 본계약을 마치는 등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 측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주당 2만원 안팎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으로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매각할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현금 3조 250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다른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일인 15일까지 4조원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