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디벨로퍼 중심에서 에어비앤 등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
[건설이코노미뉴스]부동산114(대표이사 이성용)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부동산 포럼 2019'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10년 후 대한민국 부동산'을 주제로 국내 주택·부동산 시장의 중장기 전망과 일본 사례를 통해 향후 직면할 현안들을 짚어보고 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성용 부동산114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부동산114 창사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긴 안목에서 접근해 보고자 한다"며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새로운 트렌드 등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부 순서에서는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이 '주택시장 순환주기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수욱 본부장은 "전국 주택시장은 2019년 저점을 통과한 후 고점은 짧은 순환국면 가정 시 2021년과 2025년, 2029년에 걸쳐 발생하고, 긴 순환국면 가정 시에는 2022년과 2033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중장기적으로 하락 및 변동률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노무라 야스요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주거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노무라 교수는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로, 2013년 13.5% 수준이었던 빈집 비율이 2033년에는 30.4%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면서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 지역에 대한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빈집 활용 및 도시재생의 사례로 '상호지원형 지자체 추진 모델'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2부 종합토론에서는 이상영 명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서울) 파트너 등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국내 주택시장의 중장기 이슈로 부채 관리의 문제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부채 관리수단이 정교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 중심의 가계자산구조, 타국 대비 월등히 높은 자영업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주택 매입부담을 완화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출 및 상환능력 관리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도 "올해 주택보급률이 1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소멸위험지역은 지방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5대 광역시 인구는 이미 2016년 이후부터 감소하고 있어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과잉과 부동산 방치 및 공가의 문제가 향후 사회적 이슈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시점에서 중요한 주택정책 방향은 신도시 개발이 아니라 구도심의 재생 및 활력화에 초점을 둬야 하고 거점도시의 전문화를 통해 인구소멸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 파트너는 "현재 주택시장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은 금융 및 부동산 규제 정책을 꼽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등의 기술 발전이 부동산 시장 변화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화 되면서 주택의 입지 선정 기준이 바뀔 수 있고, 부동산 산업은 디벨로퍼 중심에서 에어비앤비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