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방향 정립 위한 법·제도 개선 필요…클라우드 도입 시급
[건설이코노미뉴스] “공간정보가 최고급 제철 식재료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민간이 신선한 식재료로 더 맛있고 더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LX공사가 이 부분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사장 김정렬)가 지난 1일 내부 혁신 동력을 마련하고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한 ‘공간정보 기술혁신 LX 발전전략 대토론회’(11월1일 본사 2층 대강당)를 개최한 가운데 LX역할론을 주문하는 전문가 제언이 쏟아졌다.
이병대 경기대 AI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어 “‘버추얼 싱가포르’도 다른 디지털 플랫폼과 호환되지 않는 등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고품질 공간정보를 공공 외에도 민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제공한다면 싱가포르를 넘어서는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트윈국토’ 등 공간정보가 디지털 SOC로서 적극적 투자의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법적·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상우 삼일회계법인 고문은 “공간정보산업 육성을 위해 경제 활력을 높이려면 공공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근거가 법제화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공간정보산업의 시장을 키워 공공과 민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장선에서 박일석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공간정보가 곧 디지털 SOC로 명확히 인식되어야 한다”면서 “민간이 수익성 문제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사업을 LX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SOC로 구축해 민간에 제공한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정교한 서비스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재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혁신성장본부 PD도 “‘디지털 트윈국토’가 제도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아 정책적 방향성이 모호하다”고 지적하면서 “디지털 트윈국토의 제도화와 이를 위해 추진되는‘디지털 국토정보 기술개발’의 성과 연결을 위해 LX공사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 나아가 장인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도시·공간ICT연구실장은“‘디지털트윈국토’를 일회성 시범사업으로 끝내지 말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재활용하여 지속 가능성을 담보했으면 한다”면서 중장기전략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공간정보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원조 네이버랩스 테크리더는 “네이버도 클라우드를 활용해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아크버스’를 구축했다”면서 “LX공사가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구축해 공공과 민간에 제공하고 싶다면 클라우드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상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ICT융합본부장도 “개인정보로 인한 보안 문제를 극복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공간정보산업도 클라우드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사공호상 서울 시립대 교수는 “LX공사가 신산업을 선도할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민간과 어떻게 협업하여 개발하고 내재화할 것인가가 큰 과제일 것”이라면서 “누구도 시비 걸 수 없고 누구나 좋아하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