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환경보전협회, "인천지역 공공건설 현장 환경오염 제기"

2024-08-20     박기태 기자

[건설이코노미뉴스]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가 추진하는 인천지역 공공건설 현장에서 "환경오염 은폐 의혹"이 강하게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환경부에서 인가를 받은 환경단체인 '녹색환경보전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익명의 공익제보자가 이같은 내용을 협회에 제보한 가운데 직접 현장을 착안(着眼)한 결과,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적발하는 등 환경법 위반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환경법 위반이 의심되는 이 곳 사업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유지로 '인천국제공항 태양광발전단지 발전사업(인천 중구 운서동 2960 일원)'이다. 

현재 이 곳 건설현장은 인천공항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전환을 위해 저탄소 친환경 전략을 추진하면서 인천국제공항 태양광발전단지 발전사업 부지조성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이 곳 건설현장에서 "환경오염이 의심되는 오염물 위에 토사를 그냥 덮었다"는 주장이 나와,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현장을 직접 둘러본 협회 관계자는 "공사장은 입구부터 악취가 진동하고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방치돼 쌓여 있었다"며 "특히 공사장 안쪽 토양에서는 악취가 진동하며 오염물질로 보이는 시커면 흙더미 위에 오염이 의심되는 토사가 덮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술 더떠, 건설중장비가 작업을 하면서 비산먼지와 매연을 내뿜으면서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의 설치 및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는 등 해당 사업장의 감독·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발주처인 '엘에스영종스카이솔라(주)'가 이러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엘에스(LS)영종스카이솔라'는 해당 발전사업을 위해 에너지 전문 기업인 'LS ELECTRIC(이하 LS일렉트릭)'이 세운 법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무상으로 20년 동안 부지를 제공하고, 'LS일렉트릭'은 태양광발전단지 발전사업 조성공사를 맡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장에 상주한 발주처(엘에스영종스카이솔라) 담당자에게 토양오염 문제와 대기오염 문제등을 지적하자 아무 문제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환경오염 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익명의 제보자 및 협회 관계자는 “이 사업장은 인천 중구청에 비산먼지 발생사업을 신고한 사업장으로 신고내용과 동일한 비산먼지 억제시설을 설치 후 적정 운영할 것, 민원 발생 시 작업을 중지하고 민원해결 후 작업할 것 등 신고조건을 명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세계와 연결되는 대한민국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앞에서는 ESG 경영을 한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환경파괴를 일삼으며 환경법을 위반하며 나 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병진 녹색환경보전협회 회장은 “솔선수범해야 할 공공기관이 환경 파괴를 일삼고 환경오염을 방치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은 토양오염 정밀조사와 환경오염 은폐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및 책임자 문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이학재 사장의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심각한 내부 혼란에 빠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에는 자사가 추진 중인 사업장이 '총제적 부실 덩어리'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