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시나요?

2014-03-11     .


분주한 아침 출근 시간,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짐을 챙겨 사무실에 겨우 도착한다. 그러나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엘리베이터 앞에 늘어선 기나긴 줄. 회사 출근 시간이 5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의 사무실은 43층, 걸어서 올라갈 수도 없는 층이다.

아! 언제까지 이런 일상이 반복되어야 하는가? 기다리는 동안 한숨만 나오고 혈압만 상승한다. 이런 상황은 대부분의 빌딩 숲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태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건축설계에서부터 승강기 교통량이 정확히 분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축건물 설계시 기존의 비슷한 층수, 면적의 건축도면을 참고해 승강기 용량, 속도, 대수 등을 천편일률적으로 배치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도면을 참조한 기존 건물에 문제가 발생하면 당연히 지금 설계한 건물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건축설계자들 중에 승강기 업체에 교통량 계산을 검토·의뢰해 그 결과를 토대로 설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건물을 준공해 운영하면 출근시간 로비에서 승강기를 대기하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것을 똑같이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모두 이유가 있다. 승강기 교통량 계산은 단순한 이론식으로 계산해 평균 운전간격과 5분간 수송능력의 결과 값으로 기준의 만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인데, 이것의 맹점은 승강기를 탑승하는 승객의 입장에서의 검토가 아니고 승강기에 대해 검토를 하므로 실질적으로 승강기를 이용하는 탑승객이 느끼는 서비스의 질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승강기 제조사가 아닌 엘리베이터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컨설턴트들은 철저하게 승객의 입장에서 엘리베이터 교통량 시뮬레이션 분석을 하여 최적화된 승강기를 계획, 건축설계에 반영하도록 함으로서 건물 준공 후 실직적으로 이용하는 승객이 이용하는데 편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컨설팅을 완료한 주요 건물의 사례를 살펴보면, 최근 한 건물 측에서 긴급한 연락이 왔다. 현재 약 3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아침마다 너무 오랫동안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회사의 업무 손실이 엄청나므로 이것을 개선해 달라는 컨설팅 의뢰 전화였다.

이 회사는 통계적으로 엘리베이터 지체시간을 분석해 회사의 손실을 파악한 후 경영진에서 직접 개선 지시를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이러한 분석도 하지 않고 경영진에 보고도 되지 않으므로 마냥 손해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건물의 평균 승강기 대기시간을 실측한 결과, 2분을 초과해 업무시설의 평균대기시간 기준인 30초를 4배나 넘기는 엄청난 시간으로 조사됐다. 이것을 환산해 보면, 3000명에 대한 대기시간은 6000분이다. 이것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이 회사의 총 손실시간은 100시간이고 시간당 임금이 5만원이라고 하면 아침 출근과 동시에 500만원의 손실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한 달을 계산해보면 1억5000만원이고 1년이면 18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출근시간에 엘리베이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가지 실측한 현장 자료를 분석해 다양한 대안을 찾아내고, 그 대안을 모두 시뮬레이션 분석해 본 결과, 가장 효율적인 안을 도출해 현장에 적용했다. 최적의 안을 일주일간 현장 운영해 보고 다시 한번 실측한 결과, 약 50%가량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상당한 개선 효과를 얻은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해당건물은 근본적으로 상주인구에 비해 승강기 대수가 부족하므로 승강기 설계기준인 30초까지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2분에서 1분까지 대기시간을 단축함으로서 회사의 손해를 약 50% 줄여주는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렇듯 건축설계 시 정확한 분석을 통한 엘리베이터에 설치 및 운영 계획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여러분의 건물도 아침 출근시간에 오래 대기한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엘리베이터컨설팅 전문기업에게 효율개선을 의뢰해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를 바란다.

■박응구 대표 : 코리아엘리베이터컨설팅 대표이사, 한국엘리베이터기술연구소장, 한국초고층건축기술포럼 수직운송분과위원장, 건설기술인클럽 회장, 한국엘리베이터기술협회 회장, 대한설비공학회 운송설비 전문위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기술평가위원,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자문위원,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육과정개발 산업체 전문가 위촉,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