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위장병…스트레스 치료도 함께 해줘야

2014-08-26     .



신경성 위장병 (기능성 소화장애)이란, 위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마치 염증이나 궤양이 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배가 항상 더부룩하여 가스가 가득 차 있고 명치끝에 무언가 걸려 있는 것 같고 전신이 무겁고 힘이 없으며 기분이 우울하고 불쾌하며 머리도 맑지 못하고 대변도 시원치 않아 처음에는 체한 것이라고만 생각해서 소화제를 복용해 보았으나 약을 먹지 않으면 금새 똑같아지며 병원에서 이런 저런 검사를 다 해보아도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게 되는 증상이다.

 
이 병을 가진 사람의 절반은 위장운동이 잘 되지 않아서 오는 유형(위장운동장애형)인데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되고 명치끝에 무언가 걸려있거나 꽉 찬 듯하며 복부 전체에 가스가 가득찬 듯 속이 더부룩하여 불편한 증상이다.

궤양형은 공복 때 명치끝 부분이 쓰리거나 심할 때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증상이며 역류형은 자꾸 신트림이 넘어오고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다. 복합형은 위의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성 위장병은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스트레스의 강약에 의해 위장 기능의 변화 또한 심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마음의 감정변화가 몸에 미치는 영향으로 발생하는 질환(心身症)을 일찍부터 문헌에 기록하고 있으며 신경성 위장 질환은 다양한 심신증 중의 한가지이다. 신경성 위장 질환은 마음의 감정변화 중 특히 근심, 분노, 슬픔, 비통, 두려움, 놀람으로 인해 발생한다.

스트레스(특히 근심, 분노의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간장의 기운을 쉽게 응어리지게 하며 울화를 발생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가 나게 되는데 이는 울화 때문이다. 이 울화는 다른 병리적인 증상도 물론 발생하게 하지만 특히 위장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능을 저하시킨다. 위장 자체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기능상의 장애가 발생하게 되며 이 경우 아무리 소화가 잘되는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며 "氣(생체 Energy)"의 원활한 운행을 방해하므로 소화기관이나 소화와 관련된 경혈이 막히게 만들고 이로 인해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또한 양약의 지나친 남용으로 위장운동기능과 소화 흡수력이 감소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약물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원래의 제 기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신경성 위장 질환을 정신적인 면(스트레스)과 육체적인 면(소화 기능)을 동시에 치료하게되며 장기적으로 치료받더라도 위장에 부담이 없고 위장 기능은 점점 향상된다. 또한 위장이 평소 차가운 사람은 위장을 따뜻하게 치료하므로써 손발이 차고 아랫배도 차가웠던 사람은 위장 치료 후 전신이 동시에 따뜻해지게 됨을 느낀다.

반대로 위장에 열이 많은 사람은 위장의 열을 내림과 동시에 얼굴과 인후, 기관지 등의 上焦의 열을 내리도록 치료함으로써 上焦의 기타 질병(두통, 기관지, 얼굴 등에 발생하는 병증)도 함께 치료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만성적인 위장질환으로 인해 소화기능이 약해지면서 전신 기혈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여 점차 체중이 늘었던 사람은 위장 치료후 전신 기혈의 순환이 순조로와지면서 동시에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소화기능의 저하로 인해 영양 공급이 불충분해지고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항시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던 사람은 위장 기능을 순조롭게 도와주는 치료를 함으로써 면역기능이 회복되어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치료시에 도움이 되는 지켜야할 몇 가지로는 식사 습관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인데 예를 들면 되도록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는 하는 것이 좋고 세 끼의 식사를 항상 일정한 시간에 맞춰 먹도록 신경 써야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하도록 하며 식후 30분간은 간단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고 한끼의 식사 량은 줄이되 식사 횟수는 늘리는 것이 좋고 하루 세끼 약간 적은 듯한 식사와 중간 중간에 간단한 간식을 섭취하고 취침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도록 주의하며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를 삼가고 맵고 짠 자극성 음식, 폭식, 불규칙 식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의 방법이다.

자가 진단 및 약물의 남용은 금물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즉, 습관적으로 소화제, 제산제 등을 늘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