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승강기협회 조재천 회장, “‘승강기산업 진흥법’ 제정…승강기산업 한단계 발돋움 기대”
[e-사람] 승강기협회 조재천 회장, “‘승강기산업 진흥법’ 제정…승강기산업 한단계 발돋움 기대”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4.04.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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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향상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 근거 마련, 규제 개선 위해 정부와 지속적 소통
하위법령 마련하기 위한 TF 조직 구성…“업계 목소리 반영 위해 만전 기할 것”
대한승강기협회 조재천 회장이 지난 22일 반얀트리 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대한승강기협회)

[건설이코노미뉴스] 지난 1월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승강기 산업 전반에 수출지원 강화, 산업기반강화, 기술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지원에 대한 법률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법 제정을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대한승강기협회 조재천 회장(사진)은 지난 22일 반얀트리 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승강기산업 육성의 근거인 ‘승강기산업 진흥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하고, 승강기 산업 종사자분들의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7월 1일 법 시행전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조직해 연구개발·실태조사·정보 체계 구축 등 상세한 법령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 회장은 “숙련된 설치인력의 고령화와 젊은 인력의 취업 기피로 승강기 설치업 경영 여건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승강기산업의 원활한 승강기 기술 인력 공급을 위해 승강기 관련 학교와의 긴밀한 협조와 정부로부터의 인력 양성제도를 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원사 확충과 관련해서는 “많은 회원사를 확보하고 싶지만 관련 규제가 많아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각종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승강기학회 등 학계의 의견과 해외사례 등을 확보해 정부와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재천 회장과의 1문1답.

▲최근 승강기 업계의 주요 현안과 해결방안은?

대외경제 위기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동전쟁 등으로 극심해지고 있다. 동시에 국내 건설경기 불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상승, 자재 인건비 폭등 등으로 승강기 업계 종사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장 업계의 경영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 ‘승강기산업 진흥법’ 통과로, 내년에는 승강기 업계들이 체감할만한 다양한 지원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정책이 실행되면서 많은 승강기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승강기 유지관리비 현실화 방안과 중대한 사고 및 중대한 고장 개념 기준 재정립 등 업계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시키기 위해 정부와의 소통도 끊임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 ‘승강기산업 진흥법’ 시행 후 기대 효과와 협회의 역할은.

우리나라 승강기는 114년의 역사를 지니고 세계 7위의 승강기 보유국가이지만 작년까지 승강기산업 진흥을 위한 법률이 마련되지 못해 지원정책의 필요성이 있어도 정책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승강기산업의 성장동력과 기술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생겼다. 타 산업과 승강기 산업에 대한 면밀한 비교 분석을 통해 현재 제도에서 지원가능한 부분과 업계의 요청 제도·사업들을 행정안전부와 회원사 사이에서 협회가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특히 업계 내부적으로 상생협력할 수 있는 포럼, 세미나와 같이 가치 창출의 장을 마련하고, 승강기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 등 진정성을 갖고 승강기산업 발전의 원동력을 위해 각계각층과 부드럽고 유연한 소통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 26일부터 행정안전부와 함께 ‘승강기산업 진흥법’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조직해 연구개발·실태조사·정보 체계 구축 등 시행령 9개와 시행규칙 1개 등으로 상세한 법령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승강기산업의 기초조사를 위한 승강기업계 일반 현황 및 사업분야 실태조사 ▲승강기 실적증명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 연구용역 등 지원사업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공공시설의 승강기 부품 수급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철도 역사, 터미널 등 공공시설 부문에서 부품 수급 문제들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이 이용해야하는 승강기의 운행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수내역과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또한 최근 노후 공동주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15년 지난 승강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승강기의 부품 및 전면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해 운행을 못 하는 경우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부품과 관련된 많은 문제점들이 빈번하게 드러나고 있으나 부품 수급난과 인력난으로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 안전과 편리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부품관련 고장 및 문제에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승강기 부품 제조 능률을 혁신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 자원순환 체계 관련 사업을 정부의 지원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적용으로 현장의 어려움과 대응방안은 무엇인지.

승강기 업계의 대다수 기업들은 50인 미만 사업장을 구성하고 있어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따라 제조·설치·유지관리 승강기 전 분야별 사업주들의 걱정과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협회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회원사들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해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대재해처벌법 승강기 분야 표준가이드’를 제작해 사전 현장 조치사항과 사후 대응 절차, 재발 방지 조치 등 중대재해 예방 및 대응에 관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정기총회에서 50인 미만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처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협회 중점 추진 사업은?

올해 협회는 승강기산업 진흥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협회는 다각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우선, ‘승강기산업 진흥법’의 제정으로, 내년부터 승강기 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누릴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정부와의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또한, 작년과 연장선상에서 산업 진흥의 걸림돌인 승강기 유지관리비 현실화 방안 등 규제와 제도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해외 수출확대와 바이어 유치를 위해 중국, 인도와 같이 시장 규모가 큰 국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의 성장과 수요창출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협회 창립 당시에 비해 현재 협회 정회원사 수가 대폭 감소한 상태이지만, 올해는 협회의 이미지 제고와 신뢰도 향상에 중점을 두어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을 통해 회원사 확대를 이뤄나갈 것이다.

▲올해 개최 예정이던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가 취소됐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올해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개최는 심사숙고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려했으나 연이어 개최되는 것에 대한 업계의 피로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승강기산업의 특성상 연 단위로 새로운 콘텐츠(신기술, 신제품 등)를 선보이는 것은 한계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2024년 2월 13일부터 3월 14일까지 협회 회원사 대상으로 진행한 ‘승강기산업 제도·정책 마련을 위한 회원사 설문조사’ 결과, ‘전년 대비 승강기 업체들의 경영환경은 대체적으로 좋지 않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협회는 작년과 올해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승강기 기업들에게 엑스포 부스 참가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클 것이라 판단해 심사숙고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 2024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 대한 많은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기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2024, 2025년 기업들과 협회에게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2026년에 중국 WEE EXPO와 독일의 Interlift와 견줄 만큼 풍성하고,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승강기 시장 규모 확대와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나라는 1910년 최초의 승강기 설치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2024년 기준 전체 설치 대수 84만 대를 넘어섰고, 세계에서 7번째로 승강기를 많이 보유한 승강기 대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 승강기산업은 안전중심의 정책 추진으로 이용자 안전은 크게 제고되었지만, 승강기산업의 기반조성 및 육성을 위한 법적 근거와 정책적인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승강기 관련 사업체의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됐으며 국내 승강기 시장 구조는 약 60% 이상이 외국 기업과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30일 부로 제정된 ‘승강기산업 진흥법’에 의거해 승강기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해외진출, 인력양성이 포함된 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해 국내 승강기산업이 글로벌스탠다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같은 다양한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승강기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