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 8월 ‘흐림’, 9월 ‘맑음’
건설 체감경기 8월 ‘흐림’, 9월 ‘맑음’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09.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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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지수 전월대비 1.8p 하락한 50.1 기록
8.29대책 여파로 9월 21.4p 상승한 71.5 전망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의 8·29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건설사들의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개선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7월보다 1.8포인트 내린 50.1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급증으로 99.3을 기록했던 CBSI는 지난 8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13개월간 하락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 수주 감소와 미분양 적체, 신규 분양 침체 등 건설경기 악재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여름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8·29 대책이 월말에 발표됐지만 8월 건설사들의 체감경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9월 CBSI 전망치는 8월 실적 대비 21.4포인트 증가한 71.5를 기록해 9월부터 빠르게 건설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CBSI 실적 대비 전망치가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200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 연구위원은 "기준선이 100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하지만 침체 수준은 크게 완화된 것"이라며 “그러나 당분간 미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8.29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기준선에 근접하기까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모든 건설업체의 전망 지수가 두 자릿 수 이상 상승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8월 50.0으로 전월과 동일해 여전히 최저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9월 전망치는 28.6포인트나 상승한 78.6을 기록하며 9월 전망치를 주도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8월 59.3으로 2.2포인트 올랐으며, 9월 전망치도 18.5포인트 상승한 77.8을 기록했다.

중소업체 지수는 8월 39.7로 전월대비 8.6포인트 하락한 반면, 전망치는 16.5포인트 오른 56.1을 기록했다.

한편, CBSI는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호황, 100미만이면 불황을 업계가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