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
엔지니어링 세계 7대 강국 진입 목표”
2012년 FIDIC 정기총회 서울 개최 예정…“엔지니어링 위상 드높일 터”
‘2010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 날 행사에서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엔지니어링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기본 목표 아래 다양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플랜트 분야뿐만 아니라 건설, 정보통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엔지니어링이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산업 육성을 위해 항상 힘쓰고 있는 문 회장을 만났다.
올해 ‘엔지니어링의 날’ 행사에 대해. ‘2010 엔지니어링의 날’ 행사는 한국 엔지니어링산업 모든 종사자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하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을 위한 화합과 교류의 장이라 하겠습니다. 
주요 행사 내용으로는, 한 해 동안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에 힘써온 엔지니어링 종사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으며, 세계 14개국에서 150여명의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계 엔지니어링 산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2010 엔지니어링 국제협력포럼’도 열립니다.
특히 훈·포상 수상자가 은탑산업훈장 2명을 포함해 총 39명으로 작년의 36명에 비해 증가되었습니다.
특히 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자 3명이 추가된 것은 엔지니어링 산업과 환경이 갖는 밀접한 관계에 대한 정부의 이해와 독려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는 2012년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정기총회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데, 의의에 대해 설명해 주시다면.
지난 1913년에 창립된 FIDIC는 올 1월 현재 84개국 엔지니어링협회가 가입되어 있으며, 매년 정기총회를 통해, 엔지니어링서비스산업에 관련된 정보와 새로운 지식, 업계의 현황과 주요 현안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 등을 회원국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임을 마련해 줍니다.
FIDIC의 연례총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한 강연, 토론,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 정회의(Plenary Session)와 감사보고, 예산안 승인, 신규 회원 선출, 정관 개정 등에 대해 각국의 대표단이 참가하여 투표권을 행사하는 총회입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2004년부터 2012년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 정기총회의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결과로 2008년 캐나다 퀘벡 총회에서 2012년 정기총회의 한국 개최가 공식 승인되었습니다.
2012년 FIDIC 정기총회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써, 향후 엔지니어링 기술력 향상과 해외시장 점유율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올해 어떤 성과들을 올리셨는지.
무엇보다 지난 4월 28일 ‘제21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였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어, 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 전략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엔지니어링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기본 목표 아래 다양한 세부 계획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 2008년 정부조직개편에 의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엔지니어링 업무를 이어 받은 지식경제부는 기존의 ‘엔지니어링 기술진흥법’에 산업 진흥을 위한 틀을 얹어 ‘엔지니어링 산업진흥법’으로 개정했는데, 이는 정부 최초의 종합대책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그 파급 효과를 기대해 볼만합니다.
내년도 사업 계획에는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는지.
내년 사업계획의 방향은, 전체적으로 지난 4월 마련한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을 차질 없이 진행해 기술 발전,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및 고급인재 양성의 기반을 조성해 우리 엔지니어링산업의 경쟁력 확립과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관한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또한 엔지니어링진흥법 개정에 따른 하위법령 정비작업도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를 통해 범정부적 협조를 이끌어 냄으로써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한편 회원사 간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회원사들의 목소리에도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하며, 국제 공조와 네트워크 개발을 통한 우리 엔지니어링 산업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2011년에는 이러한 맥락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엔지니어링 산업을 차세대 국가 주력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건설, 플랜트 사업 등이 해외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관련업계에 제언을 해주신다면.
아시다시피, 엔지니어링 시장은 확대일로에 있고 우리나라의 기술 잠재력은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이공계 인력 규모 면에서나 IT, 소프트웨어 기술 부분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기술은 최근 연평균증가율로 짐작하건대, 2013년에는 선진국대비 86%, 2018년에는 100%의 기술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잠재력을 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에 효율적으로 반영시키려면 제반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앞서 말씀 드린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이 수립됐으며, 이를 구체화한 4대 핵심전략인 ▲핵심영역 역량 제고 ▲인력양성기반 강화 ▲수출지원기반 확충 ▲성장인프라 조성 등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더해져야 합니다.
이번 발전방안이 차질 없이 잘 진행된다면, 엔지니어링 전주기에 이르는 수주 실현이 가능해져, 국내기업의 자생 환경이 조성되어 건설·플랜트 등 관련 산업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4월 전면 개정된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 주요내용은.
지난 4월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이 개정, 공포됐습니다. 단순 기술 및 용역에 관한 내용 중심이었던 기존의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은 약 20년간 근본적인 개정 없이 무의미한 존속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면, 개정된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서는, 기술과 인력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미흡하고, 선진국 기술력의 70% 수준으로 핵심기술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과 원천기술력 향상을 위한 지원체계로써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또한, 엔지니어링기술 분야는 건설, 통신,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어 관리기관과 법률이 다원화되어 있고, 중복규제 및 관리의 사각지대 발생 요인이 상존하는데, 이런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또 하나의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 개정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사업의 절차 및 적정한 대가 기준 등을 제시함으로써 엔지니어링 기술력 경쟁도 도모하자는 취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비전에 대해.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은 시공, 상세설계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집중했던 영역 이외의 분야에서의 본질적인 발전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영역인 기본설계, 프로젝트 관리 등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들 분야에 대한 기술과 전문 인력의 양성을 통해서만 우리가 목표한 바, 엔지니어링 세계 7대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링산업을 주관하고 있는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를 구심점으로 건설, 정보통신, 플랜트, 환경 등 엔지니어링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 등이 마련된다면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플랜트 분야뿐만 아니라 건설, 정보통신, 환경 등의 분야에서도 앞으로 한국엔지니어링이 잠재력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엔지니어링산업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토양으로서의 제도적 기반 및 산업 환경, 그리고 엔지니어링산업 자체의 자구적인 노력에 의한 기술과 인력의 확충이 어우러진다면, 엔지니어링은 한국경제의 지식집약형 핵심서비스산업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