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업체들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용기와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
감리축소 주택법 개정 문제 등...단합된 힘으로 강력 대응해야
감리와 CM 개념통합...문제점 상호 보완으로 ‘WIN-WIN’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한국건설감리협회 박민규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감리업계가 처한 여러 상황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감리와 CM의 개념통합이 시급하다고 보고 현 시장의 문제점을 상호 보완해 ‘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상주감리를 주요골자로 하는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의 주택법 개정 추진에 대해서도 강력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회장을 만나 건설용역업계 전반에 걸쳐 발주물량 부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감리업계와 회원사를 위한 협회의 추진 사업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제9대 회장에 취임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지난 1년간 우리 감리업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회원들과 중지를 모아 어려운 난관들을 잘 헤쳐 온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지난해 4월 책임감리 대상공종 축소문제는 임원, 회원, 시민단체 모두가 단합된 힘으로 강력히 대응하여 이를 잘 지켜냈으며, 국토부 등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 및 추진 중인 ‘책임감리요율’과 ‘시공감리대가’의 인상 등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7월에는 2003년부터 계속되는 ‘중국교통건설감리협회’와의 교류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였으며, 회원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진출 시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지원방안을 마련 중에 있기도 합니다. 지난 연말에는 감리현장에서 필요한 ‘책임감리, 주택감리절차서 개정’을 완료하여 회원사에 배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건설감리공제조합도 이제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자리를 잡았고, 보다 발전된 조합을 위해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조합원 지원책을 만들어 조력자의 역할보다는 조합원과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도자의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 감리시장 축소에 대한 협회의 중장기 대응방안은
협회에서는 건설감리제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국내 감리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하여 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미국의 건설사업관리 운영체계 및 성과를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국토부 정책담당자 및 건설기술연구원의 담당 연구원들과 함께 지난 2월13일부터 1주간 미국을 방문하여 미연방조달청 및 미육군공병단 등을 직접 조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미국방문조사 및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개선 등 감리제도의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감리업계의 효과적인 해외진출 방안을 마련코자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추진 중인 ‘건설기술용역 업역체계 선진화’ 방안에도 감리업계의 발전을 위한 협회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 중점추진사업의 하나인 감리와 CM의 개념통합에 대해
국내감리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감리와 CM의 개념통합이 시급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감리제도를 도입할 당시 감리는 해외 CM제도를 기초로 하여 우리의 현실에 맞는 필요한 부분만을 반영, 설계·시공과 함께 책임감리가 건설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이후 국내 건설공사에 있어 감리는 공공 및민간부문까지 포괄하여 제도적으로 정착됐습니다.
CM은 민간부분에서 자생적, 부분적으로 운영되어 오고 있습니다. 감리와 CM제도가 각기 안고 있는 문제점을 상호 보완하여 WIN-WIN하자는 의미에서 개념통합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자칫 양 협회가 제 밥그릇 챙기기 싸움으로 비쳐질까 우려되기도 합니다만, 회원사들이 감리나 CM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마당에 업체의 부담완화는 물론, 관리업무의 내용까지 통합을 이뤄 하나로 정립된 개념에서 출발하자는 의미인 것입니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제도적 차원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기에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국내 감리업체들의 해외 감리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은
최근 몇 년 동안 감리를 포함한 건설용역업체들은 국내건설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도 회원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 지원방안을 마련코자 회원사를 방문하여 해외시장 진출 시 애로사항과 협회 지원요구사항 등을 직접 듣고 자료를 수집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해외 주요국가의 발주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년 상반기 중 협회 국제위원회를 통해 단계별 세부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금년 하반기에는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부족과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회원사에서 요구하는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감리실무영어 무료강좌, 영문실적증명 발급 등을 통해 회원사가 자신감을 갖고 쉽게 해외개척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의 주택법 개정 추진에 대해
국회 국방위 소속 이진삼 의원의 주택법 개정 추진은 주택건설업자들과 연계된 것으로서 공동주택 건설공사에서 대지조성공사 및 철근콘크리트 공사에 대해서만 상주감리하고 기타 공사에 대하여는 비상주감리를 하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공사하자는 골조 이외의 부분에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품질확보를 위해서는 감리원이 공사 진행단계별로 시공현장에 참여하여 검측업무 등 공사의 품질상태 및 적정시공 여부를 확인하여야 하나, 비상주감리는 사전에 현장의 기술적 문제점 검토와 공사 후에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품질확보가 곤란하고 품질 저하로 하자 증가 등이 우려되어 국토부에서도 개정안에 반대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번 주택건설업자의 입김에 의해 발의한 이진삼 의원의 주택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협회에서는 법 개정 반대운동에 회원사의 참여독려와 국회의원실 방문, 시민단체와의 연계, 언론사 광고 등 단계별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저지해 나갈 생각입니다.
- 교육기관 운영의 활성화 방안은
국토해양부로부터 감리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된 지 14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약 19,000 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 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들이 감리현장에 배치되어 감리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에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육생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등 교육기관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이에 대비한 교육기관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금년에는 몇 가지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코자 합니다.
먼저 교육환경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건설사업관리 관련교육을 보완·확충하여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전문성 있는 강사 발굴 영입과 유인요인을 강구하고 협회에서 기본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건의 하겠습니다
협회의 교육은 수익사업이 아니고 인재양성에 있으며,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로 시행되는 사업이므로, 감리원이 교육을 통해 배치된 현장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 하는 조력자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련의 건설현장 사고와 감리원 교육 3년 의무화 등으로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 우리 협회에서도 이에 대비하여 교육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감리원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건설감리공제조합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운영방안은
지난해 공제업무는 침체된 건설경기에도 불구하고 큰 역량을 갖추기 위한 기틀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조합원의 확충과 운영의 조기안정화를 이루고자 노력한 결과 조합원수는 출범당시 99개사에서 148개사로, 출자금은 88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으며, 감리발주물량이 40%이상 급감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93%의 사업실적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또한 비용을 절감하여 당초 예상했던 3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이 아닌 3억8천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최근 수립한 ‘조합업무 중장기발전 기본 계획’을 토대로 한해의 사업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건설감리공제조합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법제도의 개선, 효율적인 조직운영 및 자산관리, 지속적인 업무개선을 통한 서비스 제고 등의 사업기본목표를 설정하여 조합업무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정부와 업계에 하고 싶은 말씀은
우선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우리 감리업체들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용기와 지혜가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때라 할지라도 눈앞의 작은 이익을 쫒거나 나하나 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작은 일 하나라도 소홀히 하여 감리업계에 대한 질책이 이어지고 이로 인하여 감리업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제도권에서도 우리가 건설산업에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잘 알고는 있지만, 제도개선을 핑계로 자칫 지금까지 쌓아 온 우리의 성과와 축적된 기술력이 한순간 사상누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건설기술용역 업역체계 개선방안’을 통해 정립되어질 감리업무의 업역은 물론이거니와 건설사업 관리 전반에 걸쳐 공동의 이익과 국민의 안녕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역할을 할 때에 정부에서도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협회 역시 감리업계가 겪고 있는 갖가지의 현실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회원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건설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