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업계가 매우 어렵다. 국내적으로는 건설 및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라 신규 수주가 급감하고, 기존 사업들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을 착수하기도 어렵고 확장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시장 상황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시장 침체는 매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또한, 경기를 반전시켜 상승 국면으로 이끌 뚜렷한 경기부양대책 등 시장 환경적 요인이나 대형 프로젝트 같은 신규 수요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문제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관련하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해까지 부도건설업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들 중에는 건설시장에 파급영향이 큰 중견업체들이 포함되어 있어 시장에 주는 충격이 매우 큰 상황이다. 특히, 향후 건설 및 주택경기전망이 밝지 않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부도 위기에 몰려 법정관리 등을 신청하는 업체들이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해외진출 건설업체들의 공사중단 등 그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일련의 사태가 진정되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중동지역 건설공사의 경우 공사이행보증을 담당하는 금융기관들이 이러한 시장 여건을 감안, 보증기간에 연장치 않고 대출금 상환을 요구할 경우 진출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은 당장의 경영 여건에 대한 대책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의 경영 방향에 대해서는 더욱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건설업체들은 어떠한 경영적 대응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원칙의 준수와 과감한 경영개선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경영원칙에 대한 철저한 준수가 요구된다. 기존 경영원칙의 준수란 자칫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오랫동안 경영의 원칙으로 삼아 오던 절차와 규정, 내부관리프로세스를 무시하는 의사 결정을 배제하는 것이다. 자칫 이러한 기존 경영원칙에 대한 무시는 잘못된 의사 결정을 유발하고, 결국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얘기는 기존에 경영의 절차와 규정, 의사결정의 프로세스가 미흡했던 회사라면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과감한 경영개선 노력이 필수적이다. 어려운 시장 여건에 대응하여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와 관리시스템 운용상의 문제점들을 과감히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궁극적인 경영의 주체 즉, 의사결정과 경영관리의 주체자인 기업 내 인력들의 경영개선에 대한 의지와 실천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경영자, 임원들의 솔선수범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외부의 환경 변화가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외부 환경이란 기업의 경영에 있어 하나의 외생적인 변수에 지나지 않는다. 즉, 기업의 경영이라는 복잡한 틀에서 보면, 다양한 외생적 변수와 내생적 변수들이 혼재되어 경영의 결과로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내부의 변화대응력부터 점검하고 이를 강화할 수 있는 경영원칙의 철저한 준수와 내부경영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려운 여건에 대한 대응의 첫걸음임을 다시 한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무쪼록 최근 일련의 경영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즉 외부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