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05.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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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다가 입가로 물이 줄줄 새는 것이 이상해서 문득 거울을 쳐다보니 한쪽 눈이 잘 감겨지지 않고 입도 한쪽으로 쏠려 돌아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깜짝 놀라 한의원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구안와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누적된 피로가 가장 큰 원인이며 드문 경우이지만 열 감기 후유증이나 귓병을 심하게 앓은 후 발생되기도 한다.

안면 근육이 마비되는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안면신경만이 마비 된 증상인지, 중풍 등으로 인해 중추 신경이 마비되면서 발생한 것인지를 우선 판별하여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흔히 말하는 "구안와사"는 단순히 안면신경만 마비된 것을 말하며 안면 근육이 일그러진 외의 여러 가지 증상을 관찰하여 안면신경의 어느 부분이 마비되었는가를 알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네가지로 구분한다.

안면에 가장 가까운 신경 부분이 마비된 Level (1)은 안면 근육만 마비된 것 이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는 가장 가벼운 단계인데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2주정도 푹 쉬고 잘 먹으면 저절로 나으며 후유증이 없다.

Level (2)는 Level (1)보다 좀 더 깊은 부위의 신경이 마비된 것으로 안면의 근육이 마비된 것 외에 혀가 음식 맛을 알 수 없고 침이 자꾸 마르는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데 자연 치유는 힘들고 침과 한약 치료를 하더라도 약 3-4주의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후 후유증은 거의 볼 수 없다.

Level (3)는 안면 근육의 마비, 미각 장애 외에 귀에서 왕왕 울리는 소리가 나거나 귀 뒤 부분이 아픈 증상이 동반되는데 발병후의 초기 치료를 잘 한다면 약 6주 정도의 침과 한약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치료되지만 처음 3-4주 동안은 안면 근육의 회복이 더디다가 3-4주가 지나면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초기 약 2-3 주의 치료를 소홀히 하면 이후의 치료를 열심히 받더라도 마비된 안면 근육이 완전히 원래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후유증이 예상된다.

Level (4)는 안면근육의 마비, 미각 장애, 이명(耳鳴), 이통(耳痛)의 증상과 함께 눈물이 줄고 안구가 충혈되며 눈이 쓰린 증상이 동반된다. 치료는 8주 이상 소요되며 초기 치료를 잘하더라도 대개 후유증이 남는다. 흔하지는 않지만 귀 뒤쪽에 대상포진이 생겨 치료하던 도중 발생하는 구안와사의 경우 Level (4)에 속하며 예후가 좋지 못하다.

또한 Level에 관계없이 치료 기간이나 효과면에서 빠르지 못하거나 예상외로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60세 이상의 노인,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 구안와사 발생 당시 극심한 피로 상태에 있는 사람 등이다. 이런 경우는 초기부터 치료와 한의사의 지시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호전될 때까지 거의 수개월간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구안와사의 치료 기간동안은 피로한 일을 적극 삼가고 푹 쉬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식사는 음주를 금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이안 원장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