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코노미뉴스] DL이앤씨가 해외 신시장으로 공들여온 러시아에서 초대형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DL이앤씨는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약 1조6000억원(약 11억7000만 유로)이다. DL이앤씨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단일 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공장은 연산 300만톤의 폴리에틸렌과 부텐(연산 12만톤), 헥센(연산 5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우스트-루가는 핀란드만에 자리잡은 러시아의 주요 항만도시 중 하나로 현재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향후 연간 450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해 LNG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화학 복합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DL이앤씨는 유럽의 선진 건설회사와의 경쟁 끝에 러시아 최대 규모의 플랜트 수주를 성공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큰손인 러시아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게 됐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판 삼아 러시아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19년 12월부터 이 사업의 기본설계를 담당해왔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로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기존에는 유럽의 주요 건설사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분야다. DL이앤씨는 기본설계를 통해 러시아 사업주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아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DL이앤씨는 기본설계부터 본 공사까지 수주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본설계에 참여하면 본 공사에서 예상되는 난관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최적화된 상세설계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 본 공사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스위스 글로벌 비료회사인 유로캠이 우스트-루가 지역에 건설하는 초대형 메탄올 플랜트와 러시아 석유회사인 루크오일이 추진하는 폴리프로필렌 플랜트의 기본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발틱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한 EPC 수주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현재 기본설계를 수행 중인 프로젝트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며, 글로벌 3대 산유국이다. 북극해에 매장돼 있는 약 150억톤의 석유와 약 100조㎥의 천연가스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시장다변화를 위해서 러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지난 2015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러시아는 그 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주력해온 중동과 아시아 지역과는 기후조건이 확연히 다르고 언어적, 기술적 장벽이 있어 공략이 어려운 시장이었다.
DL이앤씨도 초기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으나 가스, 정유, 석유화학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실적을 쌓아왔다. 2016년부터는 유럽의 선진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기본설계 분야에 진출하였으며 올해 초 모스크바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DL이앤씨는 그 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구축해온 인적자원, 노하우와 사업 수행 역량을 통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을 탈피해 과감한 신시장 공략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높은 1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대규모 수주가 더해진다면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한국 건설 회사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으로 여겨졌던 러시아 시장에서 따낸 대형 수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혁신과 BIM 기반의 설계 역량을 더욱 강화해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굳건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