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코노미뉴스]고양특례시의회(의장 김영식ㆍ국민의힘)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소모적인 정쟁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21일 고양특례시의회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비롯된 소모적인 정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주장이다.
고양시의회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최규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지난 7일, 제1차 본회의 시작부터 ‘시장의 본회의 출석과 사과’를 요구하며 집단 퇴장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함에 따라 장내 소란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박현우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이 진행됐다. 박 대표는 “제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정치란 고양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 ‘무엇이 고양시민을 위한 정치인가’에 대해 발언했던 것이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에게 그 어떠한 울림도 전하지 못한 것 같아 대단히 참담하고 통탄스러운 심경”이라며, “6월 정례회 미료 안건과 9월 안건 그리고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매우 중요한 임시회였으며,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포함한 고령자, 청소년, 한부모가정, 저소득 청년, 어려운 처우에 시름하고 있는 보육교직원 등 취약계층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국민의힘 시의원들을 향한 그동안의 비판과 우려에 대해서도 “지역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사명을 다하기 위해 ‘협치를 위한’ 양보의 자세를 고수하며 ‘야당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는 비판도 기꺼이 감수했다”며 “시의원으로서의 우리의 자존심과 명예 따위는 결코 고양시민의 삶보다 우선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 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종료 이후 안건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의 미달(18명 이상)로 인해 김영식 의장이 정회를 선포함에 따라,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검정색 정장을 입고 고양시의회와 고양시청 내부를 돌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장예선 대변인은 호소문을 통해 ▲ 야당의 조건 없는 본회의장 복귀 ▲ 시의원의 본분과 책무 집중 ▲ 시민을 위한 예산이 제때 집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 등을 야당에 촉구했다.
국민의힘 부대표를 맡고 있는 신현철 의원은 “지난 7일 제1차 본회의에서 집행부에 대한 출석요구가 야당의 집단 퇴장으로 인해 의결되지도 못했다. 따라서 오늘 본회의에 시장 출석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야당이 고양시민의 삶을 우선한다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즉시 복귀해 민생 현안 처리에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양특례시의회는 2022년 7월 1일 이후 진행된 매 회기마다 여야 동수 구조의 지속적으로 파행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고양특례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 호소문 전문
"고양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께 호소합니다.
모든 정쟁을 뒤로하고 즉시 의회로 돌아오십시오.
지난 1년 3개월간 우리 고양특례시의회는 단 한 번도 정상적인 의회를 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267회 임시회도 이렇게 단 한 건의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한 채, 민생에 중요한 예산의 심의도 못하고 이렇게 파행되고 말았습니다. 긴급히 쓰여져야 할 취약계층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우리 시민들은 당장 생활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러분!
지금이라도 의회 정상화와 고양시민들을 위해 의회로 돌아와 시의원의 본분과 의무를 다해 주시기를 우리 열일곱 명의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간곡히 요청합니다.
현재 저소득장애인 보조기기 교부, 영아 보육료 지원,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 지급, 지역 아동 수당 지급, 장애아동에 대한 장애수당 지급, 특별보호 아동 지원,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고용 안정 지원, 유공자 보훈 명예 수당 등과 같이 시급하고 절실한 예산들이 정상 집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쟁으로 인해 멈춘 우리 의회는 합리적인 토론과 시민들을 위한 건설적인 입법 제안이 오가는 대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을 외면하고 고성과 질타로 얼룩진 대립의 무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러분,
시민 위에 정치가 우선시 될 수는 없습니다. 즉시 의회로 돌아와 우리를 뽑아준 시민들을 위해 함께 일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비서실장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싫어서 의회가 멈춰서야 되겠습니까.
공무 출장으로 본회의장의 자리를 비운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의회가 멈춰서야 되겠습니까.
의장이 시장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고 의회가 멈춰서야 되겠습니까.
물론, 잘못이 있다면 정당한 비판과 질책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의회는 열려야 하며, 우리 의원들은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고양시 집행부 공무원은 시민들을 위해 주어진 일을 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삶을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시민들의 삶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이제라도 함께 의회에서 시민들을 위한 우리의 본분을 다하고 고양시민들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더 좋은 고양시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우리 열일곱 명의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다음과 같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간곡히 요청합니다.
1. 고양시민과 의회 정상화를 위해 조건 없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2. 정쟁으로 인해 의회가 멈추어 서지 않도록 시의원의 본분과 책무를 우선 시해 주십시오.
3. 시민들에게 집행되어야 할 예산이 제때 집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