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산업 진흥법’ 제정…국가 핵심 전략산업 발돋움 위한 발판 마련
산업 진흥 정책과 지원사업의 조속한 마련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
K-승강기 기술 경쟁력, 세계 승강기 시장 선도 위해 정보‧노하우 공유
“그동안 막혔던 수많은 현안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대한승강기협회 이민권 상근부회장은 지난 1년 동안 불철주야 승강기 업계를 위해 노력해왔다.
“협회가 민관을 이어주는 소통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부회장은 승강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인 대관업무를 펼쳤다.
그 결과, 올해 초 ‘승강기산업 진흥법’ 제정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며, 승강기 업계가 한 단계 발돋움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1년간 협회와 산업계, 회원사를 위해 쉼없이 달려온 이 부회장을 만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각오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어느덧 취임 1주년이 됐습니다.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우리 승강기산업계 회원분들과 종사자분들, 협회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회원사분들과 정부 및 유관기관, 그리고 임직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협회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엊그제 취임한 것 같은데, 협회의 초대 상근부회장이라는 막중한 과업을 안고 달려온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승강기 업계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 원자재값 상승 등 심각한 건설업 경기 불황으로 업계의 상황은 어두웠으나 올해 초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업계에 새로운 빛이 비추기 시작했으며 많은 분들과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승강기산업 진흥법을 기반으로 승강기 업계를 육성할 수 있는 지원사업들을 마련해나갈 것이며, 국내 승강기 기술 경쟁력이 세계 승강기 시장을 선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1년 간 이뤄낸 주요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정부·산업계 사이에서 협회가 역할을 하며 만들어낸 ‘승강기산업 진흥법’ 제정이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번 진흥법 제정으로 기술개발 사업, 연구개발 사업, 수출 및 판로지원사업 등 국내 산업의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이로 인해 내수시장 확대와 수출 지향적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협회는 산업 진흥을 가로막는 다양한 제도 개선 활동을 전개했으며,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정부와 소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대다수 기업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신한은행, 중국엘리베이터협회, 한국승강기대학교,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한국로봇산업협회 등 타 기관들과의 MOU 체결을 진행했습니다.
‘2023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는 지난 엑스포에 비해 약 2배 많은 6,000여 명의 관람객과 1,600여 건의 상담 건수, 750여억 원의 상담 계약이라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엑스포 내 일자리창출관에서는 400여 명의 학생들이 채용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무엇이지요.
올해는 ‘승강기산업 진흥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입니다.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보자면, 우선 7월 31일부터 시행되는 진흥법에 맞춰 하위법령을 마련하는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법안 시행 후에는 업계의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과 지원사업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을 취합한 뒤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는 국내 승강기산업 진흥을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와 제도 개선입니다. ‘중대한 사고 및 중대한 고장 판정 기준’, ‘승강기 유지관리 공동도급율 50% 제한’, ‘승강기 유지관리 공동도급 기술인력 산정 기준’ 등에 관해 정부와 수많은 논의를 거쳐왔으며, 업계안이 충분히 반영된 채 합리적인 선에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건설업의 평균 연령이 50대를 넘어가며 승강기 설치업 내에서도 인력의 노령화 즉,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승강기 설치 인력의 부족은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으로써 젊은 인재 양성이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협회는 이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학계를 포함한 4개 대학(국립충주교통대, 서일대, 폴리텍대, 한국승강기대)과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국내 인력 공급이 어렵다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인력을 유입하기 위해 법무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관련 정부 중앙부처의 협력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협회의 활동 범위가 늘어나는 만큼, 명실상부한 대표 단체로서 나아가기 위해 역할을 확대해 나아갈 것입니다. 현재 협회 회원 수는 정회원사 205개사, 준회원사 254개사 총 459개사로 출범 초기에 비하면 정회원 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올해부터는 회원사를 위한 혜택을 재차 안내하고 신규 혜택을 마련해 승강기 관계자의 플랫폼이자 가교 역할, 주요 기관에의사를 전달하는 대변 단체로서 자리잡을 것입니다.
▲지난 달 중국국제승강기엑스포(WEE EXPO) 참관 후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 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승강기는 이제 과거와 같이 단순한 이동목적 수단이 아닌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과 연계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를 기반한 원격 감시 및 모니터링, 예지보전 기술, 로봇과 연동해 운행하는 무인 승강기 등 4차산업 혁명에 맞는 기술력이 미래가 아닌 현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환경 보존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신소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과 다르게 가정용엘리베이터(홈엘리베이터) 시장에서도 훈풍을 보이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아직 가정 내 엘리베이터를 보유하는 것이 건축법 및 세금 규제들로 인해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고령화 시대에 맞춰 가정 내에서도 엘리베이터를 활용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협력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세계 승강기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르고,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다국적 기업이 점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타국 시장의 정보, 외국 기업의 기술 수준, 완성품 및 부품의 가격 등 다양한 산업 정보와 분석 자료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해외시장의 동향을 주기적으로 획득하기 위해 타국 협회 및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중국엘리베이터협회와, 이번 달에는 상하이승강기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중국 전체 승강기 시장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승강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하이 시장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 및 해외 진출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해 회원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일본과 독일 등 오랜 승강기 역사를 지닌 국가들과의 MOU 체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승강기산업에서 ‘산업진흥’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승강기를 이용함에 있어서 안전은 기본입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승강기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이용자 안전수칙, 승강기 고장 시 올바른 대처요령 등 안전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승강기는 3만여 개의 넘는 부품을 조립하고 설치하는 과정이 필요한 기술집약적인 제품이며, AI, IoT(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의 중심이 되는 과학기술과 연계된 최첨단 장비입니다. 이러한 승강기의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승강기 이용문화도 중요하지만 기술개발, 품질향상 등 산업 진흥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와 제도에 가로막혀 산업 진흥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증과 관련된 규제만 두고 보더라도 엘리베이터 14개 부품, 에스컬레이터 6개 부품에 대해서 강제부품인증을 채택하고 있어 세계적 표준 규격이라 불리는 EN코드 강제부품인증 수보다 14개나 더 많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도한 규제와 제도가 국내 승강기 업계의 성장동력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승강기 이용자 과실로 인한 사고 예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중대한 사고 원인으로 이용자 과실로 인한 사고 비율이 59.63%에 이릅니다. 이에 비해 제조업체 과실은 2.17%, 유지관리과실은 11.53%로 이용자 과실로 인한 사고가 절대적으로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협회는 올바른 승강기 이용문화 확산을 위해 캠페인과 공모전을 매년 시행함으로써 안전한 승강기 이용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산업 내 애로사항과 고충을 적극 수렴해 산업 진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정부 및 공공기관에게 법률개정 요구를 촉구할 생각입니다.
▲향후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지
협회는 진흥법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규모 확장과 승강기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앞장설 계획입니다.
시장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는 저가 입찰경쟁, 공동도급 50% 제한 등 각종 규제와 제도를 보완 및 개선시킬 것이며, 중국과 인도 등 시장 규모가 큰 국가와 교류를 통해 해외수출 확대, 바이어 유치 등 기업이 원활하게 무역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내외 교류 매개체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승강기에 대한 이용문화와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공모전과 캠페인 활동들을 전개할 것이며, 지나온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여 우리의 승강기 장비와 기술, 인력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협회 회원사 및 승강기 업계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산업 내 각 기업의 입장과 처해있는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 산업계가 모두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의 회원사를 비롯해 승강기산업 모든 종사자분들과 관계자분들께서 승강기 산업 진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었기에 ‘승강기산업 진흥법’ 제정이라는 원대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 업계 의견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 것입니다. 이후 공감대가 형성된 의견을 기반으로 주무부처와 긴밀하게 소통해 성장 기반을 조성할 것이며, 미래에 우리나라 승강기산업이 글로벌 스탠다드의 한 축을 맡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이민권 부회장은?
-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졸업
- 前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관
- 前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 現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 現 대한승강기협회 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