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코노미뉴스] B씨는 늘 피곤하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일년의 절반은 감기를 달고 산다. 잇몸은 항상 염증이 있고, 방광염, 질염, 편도염, 피부염 등등의 다양한 염증들로 늘 불편하다.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많이 받아 왔으나 해마다 약의 용량만 더 늘어날 뿐, 염증이 재발하기는 마찬가지.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고서 만성염증은 항생제 복용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먹다 안 먹다 해 오던 병원약을 중단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가 있고 다양한 식사를 챙겨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컨디션이 좋아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C씨는 잦은 질염으로 산부인과 치료를 매번 받고 있는데, 예전에는 주사 맞고 항생제 며칠 먹으면 잘 낫던 염증이, 이제는 잘 낫질 않아 약 먹는 기간도 늘어났고, 질염이 너무 자주 생겨 일년 내내 염증 상태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일년 내내 약을 달고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자니, 염증이 심해질 때는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냉이 많아지고 통증까지 느껴져서 치료를 안 할 수도 없다.
우리 몸은 세균이나 각종 바이러스 침입 등의 외부공격을 받으면 이 외부세력을 방어하기 위해 싸우게 되는데, 이 방어 반응이 곧 염증이다. 급성일 때는 염증 부위가 붓고 조직이 붉어지고 삼출액이 나오면서 통증이 생기고 열이 발생하는 등의 눈에 띄는 반응이 생긴다. 몸의 모든 부위는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염증은 세균감염이나 바이러스감염 등의 원인으로 몸 속에 내과, 외과 구별 없이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중이염, 부비동염, 구내염, 편도염, 인후염, 후두염, 위염, 늑막염, 기관지염, 폐렴, 간염, 십이지장염, 대장염, 난소염, 전립선염, 질염, 방광염, 골반염, 신우염, 관절염 등의 각종 기관의 염증뿐 아니라, 이질^매독^결핵과 같은 전염성 질환도 모두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데, 원인은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상해도 있지만, 세균감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 있는 신체에 균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런데 만성 염증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열감, 부기, 통증 등의 이런 염증반응과는 다르다. 평소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의 경우는 특별한 외형상의 변화도 없고, 특정 증상도 없이 서서히 온 몸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교감신경 항진 상태는 면역력과 반비례하게 되는데, 불면증, 불안, 긴장, 과도한 스트레스, 자율신경실조, 과민성대장증후군, 화병 등의 교감신경항진으로 인한 병증이 장기적으로 있는 사람의 경우는 각종 염증에 취약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만성염증은 외부로부터의 감염이 없어도 면역세포가 사이토카인과 같은 강력한 염증물질을 계속 생성하면서 눈에 띄는 증상이 없이 몸 속에서 전신에 조용히 염증 물질을 쌓아가면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복합적이고도 다양한 증상들을 일으키게 되는 소리없는 만병의 씨앗으로 자리잡는다.
만성염증은 증상이 복합적이며 전신적인 증상을 나타내는데, 지속적인 피로, 불면 , 우울, 불안, 열, 구강염증, 발진, 복통, 가슴 통증, 변비, 설사, 위산역류, 비만, 잦은 감염, 염증성 장질환 등이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몸속에서 조용히 쌓인 염증 물질은 미세혈관과 신경을 훼손시켜 각종 통증과 당뇨 합병증을 유발하고, 고혈압 등의 대사성 질환을 악화시킨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을 악화시키고,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 의 위험도를 증폭시키는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만성염증은 여러 가지 만성 질병을 빠르게 악화시켜 결국 암으로 진행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결국 만성염증은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보아야 한다.
만성 염증이 생기게 되는 조건은 다양한데 노화, 활성산소, 내장 체지방 증가,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정제된 밀가루, 흰설탕, 흡연, 낮은 성호르몬 수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고, 이 조건들은 면역력과 반비례하기도 한다. 만성 염증은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데, 모든 면에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식재료를 기본에 충실한 방법으로 먹고, 수면시간과 활동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생체리듬을 바로잡는 등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염증을 예방, 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첫째. 충분히 잠을 자라
하루 수면 시간은 7 ~ 8시간이 필요하다. 수면은 뇌를 쉬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성장호르몬을 자극해서 세포재생과 활력에 도움을 주는 시간이기도 해서, 만성염증을 예방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둘째. 체중을 줄여라
몸에 지방이 많으면 염증이 잘 생기고, 이는 신진대사를 방해해서 지방을 다시 만들어내게 된다.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만성염증의 발병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셋째. 햇볕을 쬐며 산책하라
햇볕을 쬐면 몸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되고, 체내에 만들어진 비타민 D는 몸 속에서 발생되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매일 햇볕이 좋은 시간에 30분 ~1시간 산책하는 것이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토마토 :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게 하는 라이코펜 성분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몸 전체의 염증을 줄여주는 항산화 효능, 노화방지, 심혈관 질환 예방, 혈당 저하에도 효과가 있다. 라이코펜은 열을 가하면 함량이 늘어나고 인체 흡수도 더 쉬워지는 지용성 색소이지만, 비타민 C가 파괴되지 않도록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강황 : 울금이라는 한약재로도 불리는 강황은 노란색을 띠는 커큐민 성분이 몸 속의 독소로 인해 발생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항암, 항염 효과가 뛰어나서, 각종 염증과 다양한 암을 일으키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콩 : 콩 속에는 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한데, 이소플라본은 항암효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 그리고 항염효과가 있어서 만성염증이 있을 때 꾸준히 먹으면 효과가 있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두부로 만들었을 때 함량이 가장 높아진다.
■정이안 원장 :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