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Ma 2010 CM서울포럼’
한국CM협회(회장 배영휘)는 최근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세계 CM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ConsMa 2010 CM서울포럼 및 세계CM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PM협회(IPMA), 미국CM협회(CMAA), 영국왕립건설협회(CIOB), 일본CM협회(CMAJ) 등 세계 5개 CM관련 단체 대표들이 각각 주제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본지는 각 나라별 CM과 관련한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해 정리해 봤다.
1.한국CM협회 -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1990년대 중반에 대형건축물의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문제가 사회전반에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은 외국인 감리 전문가를 건설현장에 상주시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선진건설시스템인 상주감리체제는 단순한 외국인 회사와의 계약으로 궁극적인 한계를 나타냈다. 그래서 한미파슨스는 국내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외국의 선진감리기법 및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를 한국 건설산업에 도입하게 되었다.
한미파슨스는 사업초기에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의 파슨스사와 합작했다. CM불모지인 한국에서 CM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3단계 전략을 수립하였다. 1단계는 선진기업과 합작형태로 선진기술과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외국인 주도로 기업을 운영하여 내국인이 외국인을 지원하면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2단계에서는 내국인의 기술력을 외국인과 대등한 수준으로 역할을 하며 3단계에서 내국인이 향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기업활동을 수행하여 외국인이 내국인을 지원하는 형태로 단계별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단순한 기술협력이 아니라 선진시스템을 도입하여 새로운 절차를 반영한 선진국형태로 초기부터 운영하였다. 선진시스템 운영은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였기 때문에 구성원 개인은 공식언어로 영어를 사용하였고 다양한 기술습득과 계획성 있는 업무 진행방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회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였다.
한미파슨스는 5가지의 특유의 역량을 만들었다. 첫째, CEO의 확고한 의지를 기반으로 한 경영비전을 수립한 것이다. ‘Excellent People에 의한 Excellent Company’는 한미파슨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기업상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는 버릴 수 없는 가치로 ‘정직’, ‘투명’, ‘윤리’를 정했다. 한미파슨스의 인재상은 윤리의식과 투명성을 보유한 능력 있는 인물이다. 셋째는 공부하는 기업이 탁월하게 혁신한다는 생각이다. CM이라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식적으로도 확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하고 CM지식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넷째는 BSC기반의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체계적인 성과관리 기반을 만들었다. 또한 활동의 체계성으로 이질성을 극복하고 있다. 조직구성이 외부기업으로부터 영입된 인력으로 되어있어 일관된 업무방식이 필요했다.
“Hanmiparsons Way”라고 하는 한미파슨스 만의 고유의 일하는 방식을 제시하여 누가 일을 하더라도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의 경직성을 문화로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성과창출을 위한 많은 시스템을 만들었으나 진정한 성과는 몸에 배어있는 문화로 승화시켜야 나타난다. 이를 위해 사업초기부터 GWP(Great Work Place)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기업의 사회적 소명을 실천하고 있다.
한미파슨스는 미국에서 도입한 CM기술과 매니지먼트 역량을 3단계 전략을 통하여 한국시장에서 소화하고 자체적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게 하게 된다. 이것이 Loc-balization(現世化)의 개념의 세계화이다. Loc-balization이란 ‘다국적 기업의 현지투자기업이 현지에서 구축한 특수한 경영매커니즘을 활용하여 글로벌 시장에 역진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미파슨스는 해외진출을 위해 파슨스의 브랜드네임을 라이센싱하고 부분적으로 전략활용에 대하여 상호협력 함으로써 모기업인 파슨스의 간섭이 최소화된 관계구조를 재구축하였다. 해외시장 진출은 2002년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기업이나 기관과 동반진출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제한적으로 외국계 프로젝트의 수주가 이어졌다. 회사가 발전함에 따라 ENR Ranking 18위(Non-US)에 등재되었고 2006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2015년 Global Top10의 비전이 선포되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이루어졌으며 마카오, 싱가폴, 베트남 등을 거쳐 2007년 중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회사는 현재 세계 36개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올해 해외 수주 목표는 1억불을 목표로 하여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파슨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전략의 핵심은 전략의 글로벌화와 운영시스템의 글로벌화, 인력의 글로벌화로 대변될 수 있으며 회사 설립 초기 시 시도했던 3단계 기술자립전략의 페턴을 글로벌 경영전략에도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외국인, 중간관리자는 한국인, 실무자는 제3국인과 현지인의 콤비네이션 전략을 초기에 구사하고 있다. 아울러 두바이에 본부를 둔 해외지주회사를 설립하고(HP Global) 그 산하에 유력한 현지 파트너와 또 다른 합작법인(HIME)을 설립하여 중동, 아프리카지역을 총괄하고 있고 현재 8개의 현지법인, 지사가 운영되고 있다.
현세화(Loc-balization)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는 다국적 기업의 참여, 현지의 특유한 경영방식 접목, 그리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확대이다. 한미파슨스의 현세화는 이런 요소와 같이 미국 파슨스사로부터의 CM기술과 기업운영 노하우 그리고 자본의 도움을 받아서 독특한 기업문화와 다양한 역량을 보유하였으며 이를 통해 해외진출을 했다. 아직 성공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한미파슨스의 현세화 전략은 회사에 대한 충성도나 핵심가치를 공유한 외국인을 전면 배치하는 등 지속적인 자원 축적을 통해 글로벌화를 시도하고 있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