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소사 경기뉴타운 '첫 출발'
부천시 소사 경기뉴타운 '첫 출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09.10.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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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뉴타운 지구내에서 기공식 가져

 

 

경기뉴타운사업중 가장 먼저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을 받은 부천 소사 지구가 드디어 공사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14일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한 지역주민, 경기도 관계자, 부천시 및 시의회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뉴타운 사업 총괄계획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 소사구청 앞 뉴타운지구 내에서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걷고 싶은 거리, 살고 싶은 소사'라는 컨셉을 가진 소사뉴타운은 2020년 완공예정으로 △1단계(2009~2011년) △2단계(2012~2013) △3단계(2014~2020)에 나눠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소사뉴타운은...

소사뉴타운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일원 약250만㎡(약76만평) 규모로 부천시 전체개발면적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80년대 초반 토지구획정리를 실시하면서 생겨난 도시로 서울 인근에 저렴한 내집 마련을 위해 이주한 사람들로 한 때 폭발적 인구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시 조성 약 30년이 지나면서 건축물 노후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한 주거환경 낙후 등의 문제 때문에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돼왔었다.

실제로 지역주민 88%가 뉴타운사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될 만큼 지역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92,000명이며 가구수로는 33,976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2007년 3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받았으며, 48차례에 걸친 MP회의 개최와 주민공람 및 공청회,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1일 촉진계획 결정 고시를 받아 이날 기공에 들어갔다.

▲ 개발계획

경기도는 소사뉴타운을 걷고 싶은 도시를 표방한 친환경도시로 정의하고 있다. 소사뉴타운 건설 계획단계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분야가 도심 녹지 확대, 하천 복원, 자전거도로 조성 등 친환경 분야이기 때문이다.

먼저 소사뉴타운은 공원비율이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확대된다. 현재 소사지구의 공원비율은 1.3%. 도시재정비사업이 끝나면 13.6%까지 공원비율이 확대된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자전거 도로. 소사지구내에 1m도 마련돼 있지 않는 자전거도로는 경인로, 소사로, 여우고갯길, 범박로 등 지구내 7개 도로에 총 10km가 조성된다. 자전거 도로는 소사역-역곡역, 소사역-복사역(신설예정) 등 소사지구내 전철역과도 연결돼 있어, 주거지별 연계 수단은 물론 출퇴근 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천도 복원된다. 소사지구내에는 소사천과 역곡천이 있지만 두 하천은 복개된 상태다. 경기도는 이를 뜯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지역주민들이 걸을 수 있는 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녹지축 연결사업이다. 소사지구인근에는 원미산과 할미산, 성주산 등 3개의 산이 있다.

소사지구 중심에 위치한 복사골 공원을 축으로 소사공원, 괴안공원, 역곡공원 등 지구내 주요 공원들이 연결되도록 하고 이 공원들이 다시 원미산과 성주산, 할미산으로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도시전체가 녹지축으로 연결돼 거주지에 상관없이 도시 전체 주민들이 녹지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소사역을 제1중심, 역곡역을 제2중심으로한 역세권 개발, 경인로변은 주거복합기능을 갖춘 지구 개발, 성주산변에는 중저밀도 공동주택 입지 등 지구내 실정에 맞는 개발계획도 갖고 있다.

▲ 특징

소사 뉴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선 이주대책 수립 후 사업시행’ 정책과 ‘쿼터제’ 활용이다. ‘선 이주대책 수립 후 사업시행’은 뉴타운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온 '전세대란'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가 도입한 개념이다. 소사뉴타운 개발로 이주하게 되는 주민은 총 30,192세대다. 도는 이들이 한 번에 이주함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진행하는 순차적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주변에 이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확보한 후 단계별로 이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줌으로써 한꺼번에 이주민들이 몰려 발생하는 전세대란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위해 도는 1단계인 2011년까지 총 이주물량 30,192세대의 18.4%인 5,555세대, 2단계로 2012~13년 사이에는 34,0%인 10,262세대, 3단계인 2014년에는 나머지 47.6%인 14,375세대로 나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1단계로 이주하게 되는 5,555세대를 대상으로 공원예정지와 범박 임대단지 등 주변지역 임대단지 등 약 4,000세대 가량의 이주주택을 확보할 예정이며, 특히 총 이주가구의 20%인 저소득세입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주변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쿼터제는 순환이주전략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3단계로 나눠진 공사일정을 조정해 물량조절을 한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일어나는 전세시장 변화를 감안해 단계별 사업시행인가 시 물량조절을 하겠다는 뜻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주수요를 감안해 시간차를 두고 이주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전세대란 등의 문제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뉴타운사업이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친 주민사업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 뉴타운 사업에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일자리문제, 주민갈등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촉진계획에 고용지표 도입 의무화’, 지역일자리 실태조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 등과 연계한 안정적 일자리 지원, ‘아파트 단지내 공동작업장 공간 확보’, ‘도시분쟁조정위원회 구성'등을 통해 소사뉴타운이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뉴타운사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