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 "대책없는 입주는 거부"vs GS건설 "제시안 수용 안돼"
중개업자 "현재 거래 물량 850만원선…손해보는 장사 아니다"
8월 입주 예정인 고양시 식사동 일산 자이 위시티 입주예정자들이 ‘신용불량자’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
관련업계 및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입주예정자들은 GS건설과와 의견차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현실성 있는 입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GS건설은 ‘입주민들이 요구 사항을 들어 줄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의견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입주 진통을 겪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자이위스트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헐값에 팔수 없으며 매달 수백만원의 연체이자를 물지 않고도 입주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GS건설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은 ▲분양대금 60% 2년간 이자 대납 ▲입주기간 12월 31일까지 4개월 연장 ▲각종 위해시설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의 요구 제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예정자들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회사 경영 여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지구는 1단지 1244가구, 2단지 1975가구, 4단지 1288가구, 주상복합 176가구 등 총 4683가구가 들어서는 매머드급 단지다.
이에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의 입주대책 요구에 '분양대금 60%에 대한 1년간 이자 대납' 조건 이 외에는 다른 요구 사항은 들어줄 수 없다'고 최근 밝혀 입주예정자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자이 위시티 1블럭 입주예정자인 이 모씨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싸게 급매에 내놔도 문의전화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입주가 촉박한 시점에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저녁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4블럭 입주예정자인 김 모씨도 "입주기일로부터 2개월 안에 잔금을 정산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연체이자를 부담하게 생겼다"며 "현재 집이 팔리지 않으면 입주후 연체이자도 내지 못해 입주예정자 대부분이 신용불량자가 되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자 강 모씨는 "(자이 위스트의) 지난 2008년 평균 분양가는 3.3㎡당 1460만원 이었지만, 지금은 3.3㎡당 850만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며 "3.3㎡ 땅값(300~500만원)과 건축비(300만원)을 인근 시세와 비교해 볼때 GS건설은 850만원에 미분양을 털어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해 고분양가 논란도 재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GS건설은 일산 식사 자이위스트 외에도 영종자이 입주예정자들이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해 지난 3월 전체 1022가구 중 419가구의 계약을 취소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