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음인(少陰人)에 대한 대략적인 특징과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소음인은 외유내강형, 즉 겉으로는 비교적 유약해 보이지만 그 내면은 강인하며 침착하다. 또한 부드러운 면도 있고 내성적이며 섬세하다. 작은 일에도 세심하고 과민한 면이 있어 이런 점이 지나치면 소심한 사람이 된다. 자기 본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데 익숙하다. 맡은 일은 빈틈없이 처리를 잘 하고 자기가 한 일에 남이 손대는 것을 싫어하고 남이 잘 하는 일에는 질투가 심하다. 이로 인해 작은 일에도 마음을 끓이고 늘 불안정한 마음을 가지므로 신경증 질환이 가장 많은 체질이다.
전형적인 소음인의 경우, 인색하고 짜다는 수전노 소리를 듣는 일이 많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살림살이는 소음인 여자가 제일 알뜰하게 잘 한다. 처음보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는 않지만 일단 친한 사람들과 어울릴 경우 수다스럽다 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소음인은 뼈대가 비교적 가늘고 갸름하다. 손발이 찬 편이며 피부색은 창백한 경우가 많다.
체형은 대체로 상하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소음인 여자는 대개 오밀조밀하고 예쁘며 애교가 많은 타입이다. 피부가 매우 부드럽고 땀이 적으며 겨울에도 손이 잘 트지 않는다. 몸에 균형이 잡혀서 걸을 때는 자연스럽고 얌전하며, 말할 때는 눈웃음을 짓고 조용하고 침착하며 조리 정연하다. 소음인은 위장이 가장 약해 소화기 장애와 관련된 질환이 많아서 조금 많이 먹으면 금방 배탈이 나고 잘 체한다. 소음인은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꾹꾹 참는 경향이 있으므로 신경증 증세가 잘 나타난다. 사소한 일에도 초조해하며 심하면 불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성 소화장애와 매핵증(목에 가시가 걸린 것과 같은 답답한 증세)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음인 여자는 비교적 마르고 손발이 차며 속이 냉하다. 아랫배가 차고 아프며 생리통이 심하다. 과식하면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소음인이 건강을 지키는 포인트는 "소식(少食"하고 찬 것(음식, 생활환경)을 피하고 가능한 땀을 많이 내지 않는 것이다.
운동은 상체 단련을 중심으로 하고 등산은 경사가 완만한 곳이나 평지를 택해 땀이 안 날 정도로 산책하는 정도가 좋다.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는 인삼차, 수정과, 오룡차/ 귤香, 레몬香, 쑥香/ 따뜻한 음식, 황설탕, 현미, 현미찹쌀, 찹쌀, 흑미, 누룽지, 닭고기, 멸치, 개, 염소, 토끼, 노루, 뱀, 쏘가리, 홍합, 농어, 민어, 대구, 장어, 조기, 명태, 아욱, 근대, 양배추, 부추, 브로콜리, 당근, 냉이, 개암, 쑥갓, 마, 마늘, 감자, 갓, 양파, 옥수수, 시금치, 무우, 참기름, 대추, 파, 생강, 겨자, 후추, 계피, 산초, 카레, 엿, 토마토, 사과, 귤, 망고, 벌꿀, 인삼 등이다.
건강에 해로운 것은 사우나에서 땀빼는 것, 지나치게 땀 흘리는 것, 과식, 모든 찬 음식, 보리, 보리차, 식혜, 맥주, 팥, 오이, 돼지고기, 계란 흰자, 생굴, 조개, 새우, 게, 참외, 바나나, 맥주, 얼음, 딸기 등이다. 발병률이 높은 질병으로는 소화불량성 위염, 위하수, 위산과다증, 상습복통 등의 급 만성 위장병, 우울증, 신경성 질환, 수족냉증, 차멀미, 일사병, 더위 타는 병 혹은 추위 타는 병(온도에 민감), 만성변비 등이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